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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 22

[교수][NOW 꿈꾸는 사람들] 권성준 교수, 한양의 이름으로 그리는 더 멋진 세상

한양의 이름으로 그리는 더 멋진 세상 권성준 교수(의학과) 누구에게나 시간은 같은 속도로 흐른다. 적어도 지구에서는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같은 시간 속을 걸어 나아간다. 하지만 그 안에서 만드는 인생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대한위암학회장, 한양대학교병원장을 역임한 위암 분야의 대표 명의 권성준 교수. 이번 8월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임을 맞는 그는 남다른 행보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리는 중이다. ▲권성준 교수(의학과) 수술 3000건에 빛나는 위암 수술 권위자 위암은 국내 발병 1위의 암이다. 그만큼 위암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많다는 의미다. 권성준 교수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 위암 치료 분야를 이끌어온 명의다. 위암 수술의 권위자로서 지난 30여 년간 한양대학교병원에서 3000건이 넘는 위암 수술을 집도한 바 있다. “국민학교 때는 블록 장난감에 빠져 건축설계사가 되고 싶었어요. 중학교 때는 법관이 돼 정의를 실현하고 싶었고요. 고등학교에 가서야 문득 사람을 살리고 봉사하는,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를 꿈꾸게 됐습니다. 가장 많은 환자가 고생하는 분야를 전공하고자 했고, 그래서 위암 분야를 선택했죠. 위암 수술 집도 3000건 달성은 제가 이룬 것이 아니라 그저 긴 세월이 쌓아준 수치입니다.” 아무나 쉽게 이룰 수 없는 기록을 겸손하게 말하는 권성준 교수. 눈에 보이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당시의 경험과 함께했던 환자들이라고 덧붙였다. 3000건이 넘는 수술을 집도하며 우여곡절 또한 많았다. 호전되는 환자에 보람을 느꼈고, 예기치 못한 합병증으로 떠나는 환자에 가슴 아파하기도 했다. 감사하다며 칭송을 받았고, 돌팔이라며 멱살을 잡히기도 했다.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한번 수술에 들어가면 3시간은 기본이고 위중할 때는 7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수술 장비가 발전하지 못한 과거에는 그 2배가 걸렸고요. 고도로 집중하기 때문에 수술 후 1시간까지도 긴장이 유지됩니다. 그러다 나중에서야 녹다운되죠." 한양대학교병원은 전국에서도 유난히 위암 초기 환자보다 3, 4기 중증 환자가 많은 병원으로 꼽힌다. 그만큼 어렵고 까다로운 수술이 많을 수밖에 없다. 권성준 교수는 묵묵히 그 힘든 수술장을 누벼온 백전노장이다. 수술뿐 아니라 관련 연구 역시 게을리하지 않고 꾸준히 괄목할만한 연구성과를 발표해왔다. 덕분에 권성준 교수는 ‘한국로슈종양학술상’과 ‘존슨앤존스 최다논문게재상’, ‘사노피 아벤티스 우수논문 발표상’을 비롯해 수많은 수상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위암 치료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암관리 유공자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권성준 교수(의학과) 봉사의 삶을 꿈꾸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외과의사의 길. 노력과 실력을 인정받아 대한위암학회장, 한양대학교병원장을 역임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삶을 살았다. 그리고 이번 8월 말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임을 맞았다. 시원섭섭하냐는 물음에 권성준 교수는 ‘섭섭시원하다’며 웃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 반까지 출근하고 7시부터 회진을 돌았습니다. 30년간 반복해온 일상이죠. 늘 병원에 소속돼 규칙적인 삶을 살다가 이제 불규칙적으로 사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니 조금 부담스럽기는 해요.” 일반적으로 정년퇴임은 편안한 노후의 시작이거나 경력의 마침표다. 하지만 그에게 정년퇴임은 또 다른 도전의 걸음이다. 권성준 교수는 오래전부터 제2의 삶을 계획해왔다. 위암 분야의 손꼽히는 권위자로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더 큰 이익과 명예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솔깃한 제안을 모두 뿌리친 것은 뜻한 바가 있어서였다. 그는 내년 1월 1일 자로 강원도 양양군의 보건소장이 된다. 양양보건소 역사상 제1호 의사 소장님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뭘까 오래 고민했습니다. 답은 의료봉사였어요. 그래서 퇴임 이후에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곳에서 사람들을 돕자고 결심했죠. 양양군에 거주하는 지인을 통해 지역의 열악한 상황을 알게 됐습니다. 양양보건소에는 현재 의사가 단 1명도 없어요. 보건지소의 공중보건의들만이 환자를 돌보고 있지요.” 양양군은 전체 인구 2만 8천여 명의 평균연령이 50세가 넘는 고령화 지역이다. 연령대가 높다 보니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대사성질환과 치매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도시에 비해 열악한 인프라로 대형병원은 물론이고 의료진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앞으로 외과의사로서 수술은 더 못하겠지만, 제 역량을 다른 방향으로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보건소는 ‘치료’가 아닌 ‘예방’을 큰 화두로 삼아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이 뒷받침 돼야죠. 병원장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80명 양양보건소 직원들과 잘 협동해야겠지요.” 방문보건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원에 맞춤교육을 실시해 더욱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이끌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양질의 건강 강좌를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 사람 권성준 교수. 그는 벌써부터 설악산과 남대천 수변공원이 아름다운 곳이라며 양양군 자랑에 나섰다. ▲권성준 교수(의학과)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아갈 길 권성준 교수는 1988년 8월에 처음 발령을 받아 지난 32년 동안 한양대학교병원에서 근무했다. 한양대 73학번 동문이기도 하니, 학창 시절까지 치자면 무려 50년 가까이 한양대에서 머문 셈이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마련된 마지막 강의에서 그는 스승이자 동료, 동문 선배로서 담담히 자신의 삶과 깨달음을 공유했다. “저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 7시 일정한 시간에 회진을 돌고, 아무리 힘들어도 수술 후 꼭 환자의 얼굴을 보고 퇴근을 했어요. 병실에서는 보호자용 의자에 앉아 환자와 눈높이를 맞춘채 이야기를 나눴고요. 늘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신뢰를 구축하려 노력해왔습니다. 환자가 의사를 믿고 신뢰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치료가 잘 될 수 있으니까요.” 편하게 모든 것을 누리며 큰 꿈까지 이룰 수는 없다. 권성준 교수는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자기희생이 전제돼야 한다고 귀띔했다. 사랑의 실천에도 마음의 준비와 결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자신만의 탈출구를 만들어 리프레시 하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이상하게 자신이 이미 가진 것에는 고마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학교나 직장에 소속돼 있을 때는 모르다가 떠난 뒤에야 그 고마움을 알게 되는 거죠. 자신의 위치에서 항상 감사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행복을 얻을 수 있어요. 정들고 익숙한 수술실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며 기대감과 불안감이 동시에 듭니다. 의사이자 학자로서 한양대에서 배운 지식과 받은 사랑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며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똑똑한 이는 독선적이기 쉽고, 성공한 이는 자만하기 쉬우며, 권력을 쥔 이는 거만하기 쉽다. 하지만 권성준 교수는 이 모든 것에서 깨끗하게 빗겨 간 사람이다. ‘산을 좋아하는 외과의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는 실제로 산을 닮았다. 커다란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모든 것을 품는 푸근함을 지녔다. 한양대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만들어갈 인생 2막. 올곧은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해갈 그의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 글 김현지 | 사진 손초원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사랑한대'의 2020년 가을호(통권 제255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사랑한대 2020년 가을호(통권 제255호) 보러가기

2020-09 17 중요기사

[교수]김성신 교수, 운동기술 습득 및 숙달 과정의 뇌과학적 원리를 발견하다

'인간의 운동기술 습득' 연구에 애착을 지닌 김성신 심리뇌과학과 교수. 김 교수는 7년 전 박사과정을 마친 후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중,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당시 아이디어에 기반해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했고 마침내 뜻깊은 성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 접하는 운동기술을 습득하고 숙달하는 과정을 설명할 뇌과학적 원리를 발견했다. 파킨스 증후군의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김 교수는 현재 ‘학습과 기억’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덧붙여 오는 21년도에 신설될 심리뇌과학과 교수로 강단에 설 예정이다. ▲김성신 교수 사람은 다양한 운동과제를 수행하며 삶을 영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걷기와 식사 같이 생존에 필수적인 것부터 입술과 혀를 움직여 말을 하는 것 등이 그 예다. 일상생활에서 수행하는 기본적인 운동과제는 학습을 통해 형성된다. 상당수 기존 학설은 운동과제의 학습이 가능한 이유를 학습 결과를 저장하는 운동 기억의 존재로 설명한다. 김 교수는 운동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음을 깨달았다. 그는 새로운 운동과제를 처음으로 습득하고 숙달하는 과정 중 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밝히고자 연구에 착수했다. 김 교수는 지난 17년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차세대 기초연구 리더 프로그램의 수혜자로 선정돼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김 교수는 피험자에게 새로운 운동과제를 제시해 뇌의 변화를 관찰했다. 보상과 관련된 뇌의 영역 중 미상핵의 역할에 주목했고, 실험이 진행됨에 따라 운동기술 습득 시 얻어지는 동기부여와 보상에 대한 정보가 미상핵의 머리 부분에서 꼬리 부분으로 이동되는 것을 발견했다. 미상핵은 동기부여 및 보상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에 의해 기능이 활성화된다. 이는 파킨스 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파킨스 증후군은 도파민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일어나는 뇌 질환이다. 낮은 동기부여로 인해 전체적인 행동이 느려지고, 인지적 장애가 수반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쾌락, 보상, 동기부여를 담당하는 인간의 미상핵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미상핵은 새로운 운동기술을 습득하고 습관화되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연구 도중 어려운 점도 있었다. 박사 및 연구원 과정을 마치고 처음 연구팀을 꾸렸을 때, 리더십 등 연구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갈등과 어려움이 존재했다. 그는 “함께하는 연구원들을 한 명의 좋은 과학자로서 훈련하려는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덧붙여 동고동락한 기초과학연구원 뇌과학이미징 연구단 소속인 최예라, 신윤하 연구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 교수는 “두 연구원과의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본 연구의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훈련 초기에서 후기로 갈수록, 보상에 대한 정보가 미상핵의 머리 부분에서 꼬리 부분으로 전이된다. (김성신 교수 제공)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파킨슨 증후군으로 인해 일어나는 운동장애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해당 연구를 계기로 파킨슨 증후군의 치료법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효율적인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영감을 줄 것이며 동시에 뇌-기계 접속 시스템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 교수는 운동기술이 숙달되면서 일어나는 뇌의 변화가 얼마나 장기적으로 지속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는 “이 연구를 통해 운동기억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심리뇌과학과는 오는 2021학년도에 신설되는 학과로, 인간의 지능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인공지능의 개발에 응용하고자 하는 목표를 지녔다. 향후 김 교수는 인지신경과학의 기초와 인공지능과 관련한 뇌과학의 최근 주제들을 소개하는 수업으로 강단에 설 예정이다. 김 교수는 “인간의 지능과 뇌의 기능은 미지의 영역”이라며 “연구주제가 무궁무진하고 인류사회에 미칠 잠재력 또한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학문 배경지식을 가진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도전이 필요한 분야”라고 소개했다. 글/권민정 기자 mj0863@hanyang.ac.kr

2020-09 13 중요기사

[교수]조병완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지하 미세먼지 정화 효율화 방안 특허 등록

지난해 환경 분야의 이슈 중 하나는 미세먼지 문제였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입자가 작은 먼지를 의미한다. 미세먼지는 질산염, 암모늄 이온, 황산염 등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등이 포함돼 있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 조병완 서울캠퍼스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최근 지하 미세먼지 정화 효율화 방안을 특허 출원해 주목 받고 있다. ▲조병완 교수 특허는 양자역학 에너지장 기반의 베르누이 유체 흐름을 극대화하는 자연 통기 방법을 이용했다. 터널 내부의 유체 흐름을 자연 통기 방식으로 조절하기 위해 단면의 변화를 주는 베르누이 관을 설치한 후, 미세먼지의 전하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플라스마와 물 입자 방식을 고안했다. 조 교수의 특허 기술은 베르누이 현상을 이용해 미세먼지를 집진한다. 베르누이 현상은 기체나 액체가 흐르는 속도에 따라 해당 부분의 압력이 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을 통해 압력이 낮은 곳에 미세먼지가 모이게 만든다. 모인 미세먼지는 플라스마와 물 입자 방식을 이용한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집진된 미세먼지는 전기력에 의해 준중성 상태(플라스마가 전하 차이에 의해 전자기력을 이루고 서로 이끌리는 현상)를 이루고 한 덩어리인 것처럼 행동한다. 이렇게 모인 미세먼지에 세밀한 물 입자를 분사해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현재까지 지하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은 거대 모터로 작동되는 프로펠러를 터널 내부에 설치해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것이다. 거대한 용량의 모터에서 발생되는 비용, 소음 문제 등이 있어 큰 비용을 들여 설치하고도 사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번 특허는 베르누이 현상을 이용하기 때문에 거대 모터가 필요하지 않다. 해당 특허로 기존 지하 미세먼지 제거 방식의 단점인 에너지 비용 문제와 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교수는 “기존 설비의 문제점으로 지목되는 지하철 터널 내부 거대용량 모터의 단점을 없애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당 특허는 날개 없는 선풍기처럼 터널 내부의 단면 변화를 통한 자연 통기 방식을 이용한다”며 에너지 비용, 소음 문제 해결을 시사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에 열차가 진입해 있다. 지하철은 터널 구조상 열차와 레일구조 침목도상에서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기술이 상용되면 선로 터널 내부의 미세먼지까지 해결한 지하철을 만날 수 있다. 조 교수는 “앞으로 해당 기술이 지하철 건설의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박지웅 기자 jiwoong1377@hanyang.ac.kr

2020-08 09 중요기사

[교수]배상철 교수, 류마티스 관절염의 새로운 유전변이 세계 최초 규명

배상철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는 지난 12년부터 한양대 석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대표적 난치성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과 전신홍반루푸스를 대상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현재 국외 SCI(E) 논문 약 500편과 국내 논문 약 200편을 발표했으며, 지난 08년에는 아시아태평양류마티스 학회에서 최우수 임상 연구자상을 받았다. 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동아시아인에게만 특이적으로 발견되는 유전변이를 세계 첫 규명 했다. ▲배상철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는 임상연구의 전문가로서 국내 임상연구의 기초를 확립하고 족적을 남기는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배상철 교수 제공) 배 교수와 연구팀은 4068명의 환자와 36,487명의 비 환자를 대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과 게놈 유전변이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새로운 원인 유전변이 6종(SLAMF6, CXCL13, SWAP70, NFKBIA, ZFP36L1, LINC00158)과 함께 동아시아인들에게만 발견되는 유전변이(SH2B3)를 세계 첫 규명 했다. 배 교수와 김광우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가 주도한 공동 연구팀은 지난달 28일 류마티스 분야의 최고 학술지인 ‘류마티스 질병 연보’에 연구 내용을 실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면역체계의 이상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관절 내 활막(관절 등의 내면을 이루는 엷은 막)의 염증으로 인해 관절의 통증과 부종을 동반한다.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관절 손상으로 인한 기능소실과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흔히 손과 발 등의 여러 관절에서 발생하며, 폐와 혈관 등에도 다양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인구의 약 1%에 달하는 환자가 있고, 누구든지 이 병에 걸릴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손목, 팔꿈치 등 여러 관절이 붓고 아프며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때로는 눈물샘과 침샘에 염증이 생겨 눈이 건조하고 입이 마르는 증상도 동반된다. 기존의 류마티스 관절염은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에 대해 배 교수는 “최근 여러 가지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되고, 병인 기전과 임상 경과 케이스가 많이 알려졌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밝혔다. ▲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동아시아인에게 특이적으로 발견되는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원인을 발견했다. 동시에 면역 조직뿐만 아니라 비면역 조직(폐와 소장)에서도 유전변이가 발병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배상철 교수 제공) 배 교수는 2000년 초반부터 류마티스 질환 환자 코호트(조사 대상이 되는 집단)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발병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연구를 꾸준히 이어왔다. 이번 연구는 4년 전부터 경희대학교 연구진들과 함께 대규모로 진행했다. 배 교수는 그동안 발견하지 못한 특이적 유전자를 통해 새로운 소견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위해 질병 유전변이뿐만 아니라 전사체 및 후성유전체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의 통합 분석을 수행했다. 여러 분석을 통해 잘 알려진 면역 조직뿐만 아니라 폐와 소장 조직에서도 류마티스 질환과 연관된 유전변이가 발병에 관여함을 확인했다. 현재 배 교수는 전 세계 100명의 연구자가 참여한 한·중·일 대규모 전신 홍반 루푸스 코호트 유전체 연구를 총괄 책임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류마티스 질환 치료가 ‘정밀의학’ 단계가 되는 것이다. 배 교수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류마티스 질환의 표적 치료와 더불어 질환 발병을 예측, 예방하는 미래 의학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글/김수지 기자 charcoal6116@hanyang.ac.kr

2020-07 27

[교수][ERICA's Power] 학생에서 교수로! 모교로 온 교통전문가, 교통·물류공학과 이건우 교수

학생에서 교수로! 모교로 온 교통전문가 교통·물류공학과 이건우 교수(교통공학과 96) 올해 초 공학대학 교통·물류공학과교수로 부임한 이건우 교수가 모교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재학 시절, 동아리와 학생회 활동을 하며 열심히 누렸던 캠퍼스를 이제는 교수가 되어 다시 찾은 것이다. 모교라는 공감대로 학생들과 소통을 이어가며 교육과 연구에 충실하겠다고 말하는 그를 만나본다. ▲교통·물류공학과 이건우 교수(교통공학과 96) 후배이자 제자인 학생들과의 만남 기대 지난 3월 부임한 이건우 교수는 ERICA 교통공학과 96학번 동문이다. 졸업 후 미국 MIT와 갤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5년간 해운·항만 및 국제물류 분야 연구를 담당했다. 지난 2017년 중앙대학교 국제물류학과 교수로 강단에 셨고, 올해 ERICA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로 다시 모교의 캠퍼스를 밟았다. "국제물류학과는 경영경제대학 소속으로 경영학 기반의 학문입니다. 제 학문적 배경이 공학이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약간의 괴리감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공부한 것을 100%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어요. 마침 모교인한양대의 제안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습니다.” 모교에서 교수로 활동하는 첫해인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모교라는 편안함도 였지만. 후배이자 제자인 학생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더욱 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강으로 아직까지 학생들과 대면 수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비록 온라인이기는 하지만, 첫 수업을 진행했을 때는 편안함과 긴장감이 동시에 밀려오기도 했다. "학생들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따리올수 있을지 가늠이 안됐습니다. 게다가 온라인 수업이라 막연하기도 했고요. 가장 아쉬운 건 학생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거예요. 직접만나서 소통하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피드백을 받고 다시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아무래도 이메일이나 전화로는 학생들의 생각을 듣는데 한계가 있으니까요." 온라인 강의로 인한 수업 준비도 만만찮다. 자료를 준비해서 강의를 녹음하고 편집해서 울리기까지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가끔은 마이크가 잘못돼서 목소리가 안 나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익숙하지 않은 작업이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차 적응해가고 있다. ▲이건우 교수는 '지속가능교통물류연구실'을 통해 교통환경과 녹색물류 분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교통환경과 녹색물류 연구에 집중 한양대 교통공학괴는 1988년 국내 최초로 개설됐다. 그만큼 동문들의 긍지와 자부심은 대단하다. 지난 2012년 물류 기능을 강조하며 현재의 교통·물류공학과로 개편됐다. 이건우 교수가 강의하는 과목은 물류 분야다. 교통과 마찬가지로 물류도 다학제적 성격이 크다.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관점이 조금 달라지는데 인문에서는 무역학을 기반으로 물류가 확장되고, 공학에서는 산업공학과 교통공학에서 확장된다. 이교수는 현재 학부에서 '교통물류경제', 대학원에서 '지속가능 교통 및 녹색물류’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2학기부터는 '물류운영공학', '물류체계설계', '물류특론' 강의가 추가될 예정이다. 그가 운영 중인 '지속가능 교통물류연구실'에서는 주로 교통환경과 녹색물류 분야의 연구를 진행한다. 승용차, 트럭, 선박 등 이동수단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배출량 추정 연구, 대기 확산분석 연구, 대기오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공공보건 연구와 함께 교통운영관리기법, 교통물류 친환경 정책에 따른 사회적 편익과 파급효과 등을 연구한다. 또한,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운송수단과 자율주행차 등 교통 및 물류 부문 내 신기술도입에 맞춰 영향분석연구도 수행 중이다. 이 교수의 말을 빌리면 "국민들은 좋아하고 정부와 담당자, 기업은 그다지 선호하지않는 연구"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온실가스 저감 등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어 이 분야에 관한 관심과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교수가 그간의 연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꼽는 것은 미국교통학회(TRB)의 5대 학술상 중 교통계획 및 환경 분야에 수여되는‘파이크 존슨 상(Pyke-Johnson Award)' 수상이다. 지난 2010넌 박시과정이 끝나갈 무렵자신의 첫 SCI 논문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박사과정을 지도해주신 스더브리치(Stephen G. Ritchie) 교수님과 학과교수님들의 탁월한 연구지도. 과제에 침여한박사과정 동료들의노력이 함께 이룬 결실”이라고 밝혔다. 피이크 존슨 상온‘ 가문의 영광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교통 분야에서는 가장오래되고권위 였는학술상이다. 당시 공부하던학괴에서도 30여 년 만의수상으로 큰 화제가됐다. ▲올해 ERICA에서 새로운 첫발을 내디딘 이건우 교수는 학과 선배이자 스승으로서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기술과 인성 갖춘 올바른 전문가 양성 24년 전 그가 입학했을 때와 비교하면 ERICA 캠퍼스의변회는 실로 엄청나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완전히 바뀌었다. 이 교수는 "캠퍼스 조경도 잘 되어있고. 새로운 건물도 많이 생겼다”며 "학교의 엄청난 발전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라며 놀라워했다. 그렇다면 학창 시절을 되돌이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길카페'를 꼽았다. 모교 교수로 간다는 소식에 동기들이 가장 먼저 꺼낸 말도 다르지 않았다. "지금은 하고 싶어도 할수 없는 추억이 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학교 주변이 개발되기 전이라 정문 앞 보도블록에 중간중간 움푹 파인 곳이 많았어요. 거기에 나무를 모아서 불을 때고 모닥불을 피웠습니다. 그 앞에서 동기, 선배들과 함께 술 마시고 노래하고 토론을 했죠." 그가 겪고, 옆에서 지켜본 한양인의 장점은 성실함이다. 어려운 일에 직면했을 때 피하지 않고 헤쳐나가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 그래서인지 세계 각지, 생각지도 못한 분야에서 수많은 동문이횔약하고 있다. 학교 선배이자 교수로서 그가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인성이다. 이 교수는 "좋은 인성을 갖춘 올바른 전문가를 키우고 싶다"며 "인품이 좋다는 말을 듣는다면 어디에서도 자기 역할을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학생들이 사소한 것들. 예를 들면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이메일을 작성하는 법과 같이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에티켓과 매너를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간혹 문자 메시지 보내듯이 누군지 밝히지도 않고 두 줄짜리 이메일을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몰라서 그런 것일 텐데 사회에서는 그러면 안 되거든요. 예전에는 수업시간에 이메일 에티켓을 예제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 후로 힉생들의 이메일이 달라지더군요. 이렇게 소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틈나는 대로 알려주려고 합니다." 진로에 관한 이야기도 자주 나눌생각이다. 그 역시 학창 시절 교수님들의 말씀이 진로 결정에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키웠으면 합니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신임 교수로서 앞으로 교육과 연구에 더욱 총실하겠다며 각오를 다지는 이건우 교수. 틈틈이 교통과 물류분야에서 전문가 자문이나 의견이 필요할 때 사희에 기여할 기회도 만들 생각이다.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며 그의 모교에서의 새로운출발을 웅원한다. 글 오인숙 사진 하지권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HY ERICA(하이에리카)'의 2020년 여름호(통권 제95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 HY ERICA(하이에리카) 2020년 여름호(통권 제95호) 보러가기 ▶[[한양위키]]에서 'HY ERICA(하이에리카)' 자세히 알아보기

2020-07 23

[교수][ERICA's Innovation] 바다가 키운 꿈, 미국음향학회 석학회원으로!

바다가 키운 꿈, 미국음향학회 석학회원으로! 해양융합공학과 최지웅 교수 해양융합공학과 최지웅교수가 미국음향학회의 석학회원으로 선정됐다. 권위 있는 국제학회의 석학회원으로 선정됐다는 것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연구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다에서 자라난 최 교수는 수중음향학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근간 기술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양융합공학과 최지웅 교수 연구는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 지난 5월, 최지웅 교수는 미국음향학회로부터 기쁜 소식을 전해 받았다. 바로 미국음향학회 회원의 최고등급인 석학회원으로 선정된 것. 미국음향학회는 최 교수가 몸담은 수중음향학을 비롯해 건축음향학, 의학음향학, 구조(진동)음향학, 음성인식 등을 총망라하는 대형학회다. 음향학을 선도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7,500여 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미국음향학회 석학회원은 1929년 학회 설립 이래 지난 90년간 550여 명밖에 누리지 못한 영예다. 한국에서는 최 교수가 5번째 선정이다. "그동안 음향학의 발전을 위해 애써운 결과를 인정받아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석학이라는 무게가 무겁기도 하고요. 앞으로 석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양질의 논문을 쓰려면 더욱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쁘기도 하지만 책임도 막중하다고 말하는 최지웅 교수. 사실 석학회원이 되려면 개인 업적, 기술성취 실적 등 자격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석학이라는 지위는 단순히 연구 실적이나 논문 발표 수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학자의 면면을 갖춰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명예다. 최 교수의 경우 음향학 발전을 위한 국제적 활동과 사회 기여도 등을 두루 인정받아 석학회원으로 선정됐다. 최지웅 교수는 2011년 태평양지역 수중음향학술대회를 국내에 유치해 제주도에서 개최한 바 있으며, 서태평양지역 음향학회의 사무총장을 거쳐 현재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리고 방위사업청 방산기술보호 자문위원, 해양수산부 해양이용영향검토 자문위원, 해군발전자문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교육, 강연과 같은 재능기부 활동도 활발히 펼치는 중이다. 연구활동도 사회적 기여도를 중시하는데, 이러한 생각은 최 교수의 해양음향공학연구실을 소개하는 홈페이지의 첫 문구만 봐도 알 수 있다. "연구실 홈페이지 맨 앞에 '국가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목표로 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국가 재정으로 연구하기 때문에 허투루 국민 혈세를 낭비하면 안 되죠.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늘 우리의 연구비는 세금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와 산업체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양음향공학연구실 연구팀은 1년에 2달 이상 바다 위에 머물며 실험을 진행한다. 음파, 미지의 영역 해저를 탐새하다 최지웅 교수의 연구 분야인 수중음향학은 수중에서 음파를 이용해 해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다. 예를들어 국방 분야에서는 수중무기 유도, 원격탐지 및 식별 수중통신, 산업 분야에서는 해양환경 모니터링, 해저지형탐사, 해양생물 모니터링, 수중 소음 조사등에 활용될 수 있다. “21세기에도 인간의 손이 미치지 못히는 유일한 두 곳이 있는데 바로 우주와 바닷속이죠. 앞으로 인간이 살아남으려면 우주와 바다를 연구해야 합니다. 특히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바닷속 해양자원을 잘 횔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주나 해저 모두 인간의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첨단과학기술을 통해 간접적으로 연구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우주나 육상에서는 전파를 이용하여 물체를 탐지하고 정보를 송수신한다면, 바닷속은 음파를이용한다. 수중음항학은 물속에서 소리가 어떻게 전파되는지 산란. 반사. 속도 등 음파의 물리적 특성을 연구하는것으로, 그러한 특성을이용해 국방이나 각종 산업 분야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제시한다. 대학 연구실로서는 최고 수준의 대형 수조실험실을 보유한 최 교수는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방과학연구소 지원으로, ‘수중네트워크를 위한 수중 센서 최적 배치’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사실 수중음향학은 제2차 세계대전 시 독일의 유보트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발전했다. 본 연구는 군에서 해역을 감시하기 위해 서로 연동되는 다수의 센서를 바닷속에 배치할 때 어떻게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인가를 연구하는 것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사물인터넷을 바닷속에 구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중 하나인 풍력이 입지 및 소음 문제로 육상게서 해상풍력으로 전환되고 있는데 해상풍력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중소음 역시 해양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그 때문에 어느 정도의 소음이 어느 범위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하고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히는 중이다. ▲해양음향공학연구실 연구팀의 실험 진행 모습 ▲최지웅 교수가 이끄는 해양음향공학연구실에서는 대형수조가 갖춰져 있어 실제와 비슷한 환경에서 수중음향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바다처럼 무한한 수중음향학의 영역 진해에서 나고 자란 최지웅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바다를 보며 꿈을 키워왔다. 어린 시절 한때 해군장교를 꿈꾸기도 했지만, 한양대학교 해양학괴를 선택해 수중음향학을 공부하면서 여전히 바다리는 넓은 품에서 꿈을 키우는중이다. 실제 최 교수의 해양음향공학연구실 연구팀은 1년에 2달 이상을 바다에서 지낸다.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한 달이 훨씬 넘는 기간 동안 대서양 한가운데 떠 있는 연구선에서 실험만 하며 지낸 적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바다를 사랑한다고 해도 출렁이는 바다 위에서 실현한다는 것은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물속에서 장비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켜보려면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해야합니다. 배만 타도 멀미를 하는데 컴퓨터 모니터까지 바라봐야 하니 속이 울렁거릴 수밖에 없죠. 그리고 장기간 배 위에서 지낸 뒤 육지에 내리면 이번엔 땅이 흔들거려 육지 멀미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멀미로 고생하면서도 바다에 나가 실험하는 재미를 포기할수 없다는 최 교수. 기끔은 돌고래 떼들의 응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비, 바람 등변수가 많은 해양 연구는 목표한 연구의 50%만 수행해도 대성공이라 절로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최교수는 수중음향학의 전도유망한 미래를 자신있게 확신했다. “인간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해양 연구는 장비나 센서들끼리 연동해서 작동하는 수중 사물인터넷이 중심이 될 것입니다. 이 분야에서 수중음향학은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죠. 그 밖의 해양안보, 해양자원 연구에서도 수중음향학이 기초입니다. 수중음향학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근간 기술이 될 것입니다.”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석학의 반열에 오른 최 교수는 연구에 대한 꿈을 아직 이루지 못했다고 힘주어 말한다. 사물인터넷과의 융합처럼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수중음향학의 영역을 확장시킬지 누가 알겠는가. 수중음향학의 발전은 무궁무진하기에 감히 최종 연구 목표를 세울 수 없다고 말하는 최 교수. 대해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기 때문일까. 최지웅 교수의 꿈은 무한대로 확장되는 중이다. ▲미국음향학회 석학회원 최지웅교수가선정된 ‘미국음향학회' 석학회원이란? 전 세계 7,5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미국음향학회’는 음향학을 선도하는 가장 권위 있는 학회다. 회원 중 최고등급인 석학회원의 자리에는 지난 90여 년간 전 세계에서 550여 명밖에 오르지 못했다. 바꿔 말해, 석학회원은 세계 최고의 전문가임을 상징하는 영예다. 글 박영임 사진 하지권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HY ERICA(하이에리카)'의 2020년 여름호(통권 제95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 HY ERICA(하이에리카) 2020년 여름호(통권 제95호) 보러가기 ▶[[한양위키]]에서 'HY ERICA(하이에리카)' 자세히 알아보기

2020-07 21

[교수][ERICA's InnovatIon] 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커뮤니케이션에서, 광고홍보학과 이병관 교수

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커뮤니케이션에서, 광고홍보학과 이병관 교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는 유례없는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정확한 대국민 소통이 중요하다. 국내 헬스 커뮤니케이션 1세대 연구자라 할 수있는 이병관 교수는 감염병 위기 상황 시 국민들과의 빠르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으면 위기를 극복하기 힘듦을 경고했다. ▲광고홍보학과 이병관 교수 코로나19 발생,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은?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의 일관된 솔직함, 정보를 바탕으로 한 분석, 그리고 침착함이 한국 국민에게 강력한 진정제가 되였다며 본부장의 활약을 집중 조명한 바 있다. 이병관 교수는헬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답게 또 다른 관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역학이나 의학 전공자는 질병의 위협성을 과학적, 객관적으로만 전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나와 가족에게 얼마나 위험한지 주관적인 관점에서 관심을 갖죠. 이전 감염병 사태와 달리 이번에는 이러한 국민 정서를 잘 이해한 상태에서 국민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점을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브리핑을 한 방역당국의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을 높이 평가했다.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으면 공중은 위협한 거짓 정보, 즉 가짜뉴스에 편향되기 쉽다. 이를 ‘네거티브 도미넌스 모델(NegativeDominance Model)'이라고한다. "감염병이 발생하면 정부는 두 가지를 동시에 관리해야 합니다. 방역에 힘쓰는 한편, 국민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실제 위협보다 더 심각하게 여겨 불안에 떨거나. 반대로 위험한데 대수롭지 않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 위험성보다 더 크게 인식해 사회적 패닉이 야기됐던 사례로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를 들었다. 김염병 발생 시 과도한 공포와 불안을 유포하는 가짜뉴스는 퇴치해야 할 또 다른 바이러스가 되는 셈이다. ▲이병관 교수는 진성한 사회과학도를 키우기 위해 학생들의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내헬스 커뮤니케이션 논의의 장 주도 이병관 교수의 연구 분야는 헬스 커뮤니케이션. 우리 사회 전반의 건강을 항상시키기 위한 커뮤니게이션 전략을 탐구하는 분야이다. 즉, 개인과 사회의 건강을도모하기 위해 ‘정보를제공하고‘, '영향력을행사하며’, ‘동기를 부여하고’, 때로는 ‘태도나 행동을 비꾸고’, 더 나아가 개인과 사회의 건강과 관련해 ‘역량을 강화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분야이다. 예를 들면 에이즈(AIDS)·비만 등 질병관리와 예방, 음주운전·데이트 폭력 등상해와 폭력 예방, 식품안전·재해 등 건강 관련 위기에 대한 대처와 반응, 홉연·폭음 동공중보건과 같이 개인이나 사회의 건강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주제들이 많다. 그 밖에 정책, 의료 및 제약산업도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연구주제예 속한다. 이렇게 연구분야는 다양하지만 모두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10년간 신종플루, 메르스 같은 감염병이 창궐하면서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였다. 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국내는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사실 이병관 교수도 미국 유학 시절 헬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분야를 처음 접했는데 생소한 분야라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지도교수와 아프리카의 에이즈 및 가족계획 캠페인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매력에 빠져들고 말았다. 이제는 당시 지도교수에게 뭐라고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를 정도라고. ▲'헬스 커뮤니케이션'이란?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매력은 연구 대상과 목표가 추상적이지 않다는점. 즉 실재적이고 명확하다는 점입니다. 건강 문제를 해소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소박한 자부심도 느끼고요.” 귀국 후 몇몇 뜻이 맞는 연구지들과 헬스커뮤니케이션연구회를 창단한 이교수는 2009년 정식 학회로 발전한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희의 초대회장을 맡았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의 에이즈/결핵 자문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예이즈 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장을 받기도했다. 특히 이병관교수의 관심 분야는 다양한 질병 관련 캠페인의 효과를 평가하는 것. 캠페인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캠페인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평가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금연 다음으로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결핵 캠페인의 효과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캠페인의 효과를 평가하려면 캠페인에 노출되기 전과 후의 태도 및 행동 변화를 측정해야하는데 통제되지 않은 일상 환경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확하게 평가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방법론적 한계를 통계적 알고리즘을통해 극복히여 보다 엄밀한 효과 평가를 수행해야 합니다. 최근에 수행된 연구들은 이러한 관심을 반영한것이죠.” 이와관련하여 지난해 이 교수는 국내 결핵 캠페인의 효과 평가를 의학저널 중 하나인 ‘국제 결핵 및 폐질환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Tuberculosis and Lung Diseases)’에 발표했다. 현재는 베이지안 구조 시계열 모델(Bayesian structural time series mode) 알고리즘을 활용해 지난 5년간 금연 캠페인 효과를 측정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 초대회장을 지낸 이병관 교수는 국내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을 이끌어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보람을 찾다 지난 2015년 메르스 발발 당시 국가감엽병위기관리 전문위원회에서 횔동했던 이병관교수는 국민들의 여론을 실시간으로 살피기 위해 SNS 메시지에 주목했다. 당시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히여 SNS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하던 중 공교롭게도 메르스가 발생해, 관련된 실제 SNS 여론을 수집 분석하며 메르스 차단 노력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번 코로나19 발생 때도 질병관리본부에 SNS 데이터를 꾸준히 모니터링할 것을 조언했다. 이렇게 이 교수는 헬스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머신러닝이나 AI를 활용한 데이터 사이언스에도관심이많다. “일부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스스로를 '과학도’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사회과학 또한 사회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접근방법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추상적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을 지양하고 이론을바탕으로한 근거 중심의 사고를 늘 강조합니다.” 헬스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의료 서비스에 관심을 두게 됐다는 이 교수는 지난해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IC-PBL(Industry-Coupled Problem-Based Learning)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조합과 커뮤니티 헬스 커뮤니케이션 협력 수업을 진행한 결과, 학생들로부터 학생자원봉사자 플랫폼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지역사회에 일조하는 길을 찾고 싶다는 이 교수는 조만간 안산시 내 지역별 조합원들의 건강지표를 알수 있는 ‘안산시 건강지도’ 도 만들 계획이다. 글 박영임 사진 하지권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HY ERICA(하이에리카)'의 2020년 여름호(통권 제95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 HY ERICA(하이에리카) 2020년 여름호(통권 제95호) 보러가기 ▶[[한양위키]]에서 'HY ERICA(하이에리카)' 자세히 알아보기

2020-07 21

[교수][ERICA's Keyword] 해양생의학분야 세계전문가 6위, 해양융합공학과 김세권 석좌교수

해양생의학분야 세계전문가 6위, 지지치않는 열정의 발걸음 해양융합공학과 김세권 석좌교수 "세상에는고통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공부와 연구, 업무 등 무언가에 답을 얻기까지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열정을 가지고 집중한다면 언젠가 좋은 결실을 보게 될 겁니다." 김세권 교수는 올해 전세계 과학기술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33회 국제 크와리즈미(khwarizmi) 시상식에서 ‘국제과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미국 의학 분야 논문평가기관으로부터 해양생의학 연구 분야 세계전문가 6위에선정됐다. 전 세계로부터 전문성과 영향력을 인정받는 김세권 교수. 그의 이야기를 통해 열정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한양대 ERICA 해양융합공학과 김세권 석좌교수 Q1. 한양대 ERICA 해양융합공학과 석좌교수이십니다. 학생들과 어떤 수업으로 만나시나요? A1. 해양융합공학과는 향후 지구환경 변화의 이해와 보존, 그리고 국가 해양개발 관련 기술의 고도화계 대비해 급변하 는 해양환경의 특성을 연구히는 학과입니다. 올해 학과 신입생들에게 2회특깅을 하기로 했습니다. 1차는 ‘바다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4차 산업혁명으로 돈이 되는 해양생 물자원’을 주제로, 2차는 ‘해양생물자원을 이용한 헬스케어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예요. 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해양생물자원으로부터 생리기능성 물질의 탐색 및 개발이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Q2. 교수님께서는 지난 10년간SCI급 국제학술지에 해양생물관련 200여 편의논문을 발표하셨습니다. 해양생물과관련해 어떤 것을 연구해오셨나요? A2. 중국에는 우리나라의 동의보감과 유사한『중화본초中(華本草, 13권으로구성』)라는 의약 고서가 있습니다. 이 책은 예부터 중국에서 한약재로 사용된 생물자원 원료, 성상 및 작용을 다루고 있으며 이미 500년 전부터 약 200여 종의 해쨩생물이 한약재로 활용되었음을 확인해줍니다. 그러나 약용식물 재배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해양생물 활 용도가 저조해지면서 현재 해앙생물은 단지 10여 종 미만이 이용될 뿐이에요. 저는 『중화본초』에 한약재로 기재됐던 해양생물에 관한 정보를 바탕으로 『해양생물과 한약』 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또 우리나라는 한약 재료의 대부분을 중국에서수입하는데, 이들의 농약 오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해양에 존재하는 미이용 자원인 해양 물로부터 한약 소재(바이오 신약)를 개발하고자 관련 연구를 수행하게 됐습니다. 주로 해양생물에서 새로운 천연 물질을분리해 활성을 검토하고, 그 구조를 밝히며, 작용 메커니즘을 피악해 활용방안을 모색해왔습니다. 그 결과 항암, 항노화. 항알레르기, 항에이즈, 항치매, 항당뇨, 항고혈압등 다앙한 활성을 밝혀낼 수 있었죠. Q3. 지난 2월 제33회 국제 크와리즈미 시상식에서 ‘국제과학상’을 수상하신데 이어, 해양의약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마린 드럭스(Marine Drugs, IF=4.6)』에서2019 ‘최우수논문상'을 받으셨습니다. A3. 국제 크와리즈미 상온 대수학 개념을 최초로 개척한 수학자이자 천문학자 인 페르시아 무하마드 이븐무시 알―크와리즈미(770- 840 CE)를 기리기 위해 1987년 이란 정부가 제정한상입니다. 유네스코를 비롯한 여러 국제기구의 후원을 통해 매년 전 세계 과학기술지를 대상으로 수상지를 선정하는 국제적인 상이죠. 이란 과학기술원의 어느 교수가 제 논문을 여러 편 읽고 관심을 두게 됐다며 저를 크와리즈미 상 후보자로 추천했어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수상의 기쁨을 안게 됐지요. 다른 수상자들과 달리 저는 4일간의 수상 스케줄이 따로 계획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 이란과학기술원, 이란 해양 및 환경 과학기술연구원에서 초청특강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또 기업(SAFF group offshore industries Co.)의 자문요청을 받아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했습니다. 『마린드럭스에』서 '최우수논문상'을 받게 된것은, 수산물 가공 후 버려지는 가공잔사 중 단백질 및 펩타이드를 기능성 화징품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종설논문(review paper) 덕분입니다. 세계적으로논문의 인용도가 높아 제가 수상자로 선정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해온 노력과 연구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 같아 행복한 마음입니다. Q4. 해양바이오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A4. 해양에는 지구 전체 동식물의 80%에 해당하는 약 30만 종이 서식하고 있지만, 96% 이상이 미이용 자원입니다. 최근 선진국을 비롯해 바다와 인접한 해양국가들은 바이오 소재 개발 대상을 육상자원에서 미이용자원인 해양 생물로 이전하는 추세입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육지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해양관할권을 보유하고 있고 비교적 해양생물자원이 풍부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요. 40여 년 전, 제가 연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생성과 해조류(미역, 김, 다시마)등 극히 일부만이 식량자원으로 이용될 뿐 해양생물 자원 대부분이 미이용 자원이었습니다. 해양 생물에 대한 기초 연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죠. 그래서 ‘해양생화학연구실'을 만들고 해양생물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해양생물자원을 통해 수없이 새로운 기능성 물질을 탐색하고 그 기능성을 밝혀왔어요. 해양생물자원을 다 방면으로 활용하려면 연구가 선행돼야 합니다. 생명공학기법(biotechnology)을 이용한 체계적인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라, 이를 극복하고자 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꾸준히 연구를 수행해왔습니다. ▲ 김세권 교수는 올체 제3회 국제 코와리즈미 시상식에서 '국제과학상'을 수상한데 이어, 미국 의학 분야 논문펑가기관으로부터 '해앙생의학 연구 분야 세계전문가 6위'로 선정됐다. Q5. 글로벌 학술정보 기업이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 1% 과학자'로 5년 연속 선정됐고, 지난 3월에는 미국 의학 분야 논문평가기관으로부터 '해양생의학 연구 분야 세계전문가 6위(Top 0.0075%)로 꼽히셨습니다. A5. 학자의 의무 세가지를 항상 마음 깊이 새기며 교수 생활을 해왔습니다. 첫째, 학생을 잘 가르쳐야 하고 둘째, 창의적인 연구를 수행해야 하며 셋째, 연구 결과가 인류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저는 지금까지 스스로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능력이 부족하므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요. 늘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몰입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게 됐습니다. Q6. 영어로 써진 해양바이오 관련 전문서적 40여 권을 출간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6. 1999년 캐나댜에 있는 메모리얼내학{Memorial Universtiy)에 객원교수로 있을 당시, 편집자로서 60여 권이상의 책을 출간하고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한 교수를 알게 됐습니다. 제 연구 분야에 관해 공동편집자로 책을 출간할 것을 제의했는데, 아쉽게도 성사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고심 끝에 혼자서 출간해봐야겠다 마음 먹었죠. 다행히 해외출판사에서여러 번 출판계획서를 심사한 경험이 있어, 출판계획서를 미국의 유명 출판사인 씨알씨 프레스(CRC press)에 냈고 첫 영문 전문서적을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자신감이 생겼고,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요청을 받아 어느새 40권 이상을 출간하게 됐지요. Q7.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연구와 논문 발표, 전문서적 출간까지매 진해오셨습니다. 교수님만의 특별한 비결이있으신가요? A7. 항상 능력이 부족함을 생각하며 누구보다도 노력하고 몰입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는 일에 자신감이 생기고, 무엇이든 용기 있게 시도하려는 자세를 갖추게 됐어요. 사실 국내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이 영문 전문서적을 발간히는 데는 업청난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해냈죠. 세상일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Q8. 앞으로해양융합공학, 해양바이오 분야가 미래 사회에 중요한 위치를차지하게 될까요? A8. 앞으로 바다 환경을 관리하고 해양자원을 보호하며 이것을 인류에게 가치 있게 활용하려면 종합 과학적 접근이 필요해요. 때문에 해양융합공학은 앞으로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또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리에서는 특히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하는 해양바이오산업 등이 국가의 신동력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됩니다. Q9. ERICA구성원과 후배연구자들에게 ‘열정’에 대해 조언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9. 어느 작가가 제시한, 현대인이 갖춰야 할 행복의 4가지 조건이 생각납니다. 첫째는 어학 공부, 둘째는 전문지식 쌓기. 셋째는 악기 다루기. 넷째는 스포츠 즐기기였죠.이 행복의 조건 4가지를 찬찬히 살펴보면 모두 고통과 열정없이는 얻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no pain, no gain(고통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의 교훈이죠. 공부하고 연구하고 일하고, 무언가에 답을 얻기까지 고통스러울 때도 있겠지만, 열정을 가지고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한다면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 더 빨리 오게 될 것입니다. 이제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기술혁신형 기업에서 다양한 성장의 기회가 열릴 겁니다. 기술혁신에는 창의적인 연구개발이 필수입니다. 그러니 창의적인 연구수행 능력 배양에 정열을 쏟아야 해요. 그것만이 취업이나 창업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마린드럭스 '2019최우수논문상' 김세권 석좌교수와 ‘해양생의학’ 해양생의학은 해양생물자원으로부터 얻은 생리기능성 물질의 의학적 활용 가능성을 탐구하는 분야다 세계적으로 손꼽 히는 해양생의학 분야 전문가인 김세권 교수는 항암, 항노화, 항치매, 항비만, 항당뇨 등 해양생물자원의 다양한 효과를 밝히는 연구를 이어왔다. 최근 해양의약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마린 드럭스」로부터 2019 최우수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진행 김현지 자료/사진 김세권 교수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HY ERICA(하이에리카)'의 2020년 여름호(통권 제95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 HY ERICA(하이에리카) 2020년 여름호(통권 제95호) 보러가기 ▶[[한양위키]]에서 'HY ERICA(하이에리카)' 자세히 알아보기

2020-07 20 중요기사

[교수]김성혜 교수, 외국인 유학생 구출 작전에 힘쓰다

동티모르 유학생 벤자민 바노(Bano) 씨는 지난 5월 심각한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그는 의사를 통해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듣는다. “뇌 속에 기생충이 있습니다.” 바노 씨가 자국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자 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성혜 의과대학 환경의생물학교실 교수가 나섰다. 바노 씨는 1년에 단 2명만 뽑는 정부 국가 초청 장학생으로 한국에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기절한 그는 구급차에 실려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MRI(자기공명장치) 검사 결과, 뇌에 돼지 기생충이 발견됐다. 소식을 들은 주동티모르 한국 대사관과 주한국 동티모르 대사관은 생명에 위협이 되는 큰 질환이라 오인했다. 정부 초청 장학생에게 주어지는 의료비를 모두 사용했기 때문에 바노 씨를 동티모르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대사관에서 오고 갔다. 김성혜 교수에게 연락이 닿은 것은 바로 이 시점이었다. 주한국 동티모르 대사관에서 위중한 질환인지 자문을 얻기 위해 먼저 연락해왔다. 김 교수는 “유학생에게는 학위취득이 일생의 중요한 순간일 수도 있는데 자국으로 돌려보내자는 의견이 나온 게 안타까웠다”고 당시 생각을 얘기했다. 김 교수는 질환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로 커진 일이라는 것을 알고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양국 대사관은 중증도가 명확히 파악돼있지 않고 소요될 병원비도 불명확한 것이 문제라고 했어요. 그래서 바노 씨를 받아줄 병원이 있으면 한국에 머물러도 되냐고 물었죠.” ▲동티모르 유학생의 사연을 전한 6월 10일자 <한국일보>기사 일부 (출처:한국일보 사이트 갈무리) 김성혜 교수는 병원이 아닌 기초교실 소속이라 주치의로 입원시켜줄 병상이 없었다. 자신이 연락할 수 있는 모든 신경과에 전화를 돌렸다. 고등학교 동창인 김우준 서울성모병원 교수와 전화가 닿았다. 김성혜 교수는 사정을 설명했다. 약을 쓰면 해결 가능한 문제임에도 유학생이 자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얘기했다. 김우준 교수는 흔쾌히 치료에 나서겠다 했고 병원비도 부담하겠다고 답했다. 이 소식을 들은 양국 대사관도 바노 씨의 한국 잔류를 결정했고 문제는 급물살을 타듯 해결됐다. 김성혜 교수는 지난 2월까지 세게보건기구(WHO) 기술자문관으로 동티모르에서 근무했다. 열대의학 그중에서 소외열대질환을 전공으로 하는 김 교수는 동티모르의 사상충, 장내기생충 등의 퇴치 협력 사업을 진행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동티모르 정부, 세계보건기구 3자가 함께한 사업이어서 각국 대사관과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소외열대병은 전 세계에서 소외받는 20가지 정도의 질환들을 말한다. 김성혜 교수는 소외받는 존재들에 눈길을 두고 있었다. 그는 “항상 소외받는 인구집단이 있듯 소외받는 병들이 있다”고 말했다. 에이즈나 결핵처럼 죽는 병, 목숨이 위중한 병은 지원도 많고 기술 개발도 빠르다. 반면 죽을 확률이 높지 않은 병은 그렇지 못하다. 김 교수는 소외받는 질병을 위해 일하는 보람을 전부터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김성혜 의과대학 환경의생물학교실 교수는 외국인 유학생이 기생충에 감염돼 학업을 중단하고 자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정을 들은 후 해결에 나섰다. 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열대기생충 질환 퇴치를 위해 힘써왔다. 바노 씨의 치료 과정에는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함께 했다. 김 교수는 “쉽게 해결될 일인데 비약된 상태에서 내가 개입해 공로를 가져가도 되나 싶다”고 심경을 표했다. 공중보건과 임상 의학에는 공통된 의사결정의 원칙이 있다. 모든 의사결정은 환자에게 이익되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바노 씨와 저는 일면식도, 어떤 연결 고리도 없어요. 딱 한 가지만 생각 했어요. 바노 씨의 입장에 서봤을 때 과연 학업을 포기하고 동티모르로 돌아가고 싶을지. 대사관 사이에서 얘기가 오고 갔을 때 단순히 해결이 편한 방향으로만 생각한 게 아닐지.” 김 교수는 후배 의학도들에게도 조언을 전했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최선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해보는 경험이 필요해요. 한 번이면 두 번도 할 수 있지만 해보지 않으면 계속 모르게 됩니다.” 바노 씨는 간질이 한차례 있었으나 약과 함께 치료에 들어간 후 완쾌했다. 바노 씨는 김성혜 교수에게 연락해 고마움을 전했다. 김 교수는 “바노 씨가 전화로 머리가 조금 아프지만 다 괜찮아지고 있다고 얘기했다”며 “바노 씨에게 약이 잘 들고 있는 증거라고 웃으며 답했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취약계층 지원이 잘 돼 있어서 7월~9월의 병원비는 감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혜 교수는 동티모르와 콩고의 소외열대질환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외받는 사람들의 현안 보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다”며 앞으로 이어갈 연구에 대해 내비쳤다. 글, 사진/ 김현섭 기자 swiken1@hanyang.ac.kr

2020-05 06

[교수]ERICA, AI융합연구센터 사업 선정의 주역 김정룡 교수를 만나다.

지난 16일, 한양대학교 ERICA는 AI융합연구센터사업에 선정되었다. AI융합연구센터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인공지능 국가전략’에 따라 인공지능 분야의 석·박사급 고급 인재를 양성하고 융합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예산 등을 집중 지원하는 거점 교육 및 연구 기관이다. 한양대 ERICA가 이 사업에 선정되기까지에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이 사업 선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신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김정룡 학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학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소프트웨어융합대학 학장 ICT융합학부 교수 김정룡입니다. 저는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77학번이고, 한양대학교 산업공학 대학원 재학 중, ‘인간공학’을 공부하러 미국에 유학을 다녀왔습니다. 이 ‘인간공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에 대해서 배워야 합니다. 제가 기본적인 생체역학 및 몸, 뇌에 대해 관심이 있어 부전공을 재활의학·수리심리로 했어요. 저는 지금까지 융합학자로 활동해 왔습니다. 덕에 다양한 융합학회 회장을 두루 거치면서 융합학문의 선두주자로 활동을 해왔습니다. 얼마 전까지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PRIME사업을 통해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을 만들게 되었어요. 이 PRIME사업은 4차 산업혁명과 컴퓨터 과목, 기존 과목들이 어떻게 융합을 할 것이냐는 큰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저의 융합학자로의 학문적 히스토리, 다양한 학회 활동, 커리어를 보고 인정해 주셔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2. 이번에 선정된 AI융합연구센터사업은 무엇인가요? 정부에서 인공지능이 국가의 커다란 이슈가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인공지능 대학원 인재양성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인공지능 대학원이 설립되어 학문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한양대학교 ERICA가 선정된 AI융합센터사업은 인공지능이 학문적인 분야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산학까지 도움을 주려는 목적 하에 시행합니다. ERICA를 포함, 전국 4개 대학이 선정되었습니다. 인공지능 대학원은 인재 육성 사업과 연구가 주가 됩니다. 그러나 AI융합연구센터는 인재 육성, 연구, 산학을 통한 경제발전까지 이룩하기 위해 만든 센터입니다. 실용 학문과 산학협력 인프라가 갖춰진 ERICA에 잘 맞는 사업입니다. 3. 의료, 의약 분야와 융합하여 연구를 진행한다고 하셨는데, 연구 목표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오신 분들이 많았기에 체계를 세웠어요. 인공지능 연구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므로 BioInformatics(생물정보학), MedicalInformatics(의료정보학), PharmacyInformatics(약학정보학)의 세 가지 체계 기반으로 총 스물한 분의 교수님들이 팀을 이뤘습니다. 교수님들은 단과대학으로 나뉘어도 있고, 섞이기도 하여 ‘융합’이라는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분야에서 활동한 사람들이 만나 융합하는 것이기에 난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저의 역할은, 융합 학문의 선두주자로 교수님들 사이에서 소통 창구 역할을 하여 학문융합의 최대 시너지를 끌어내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임상병원, 약학 생화학기술, 컴퓨팅, 디바이스 기술 이런 분야들을 묶어서 바이오 쪽으로 특화된 인공지능 융합센터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4. AI 융합센터사업의 선정 배경과 의미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다른 관점으로 보자면, 너무 많은 분야의 교수님이 모였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 사업에 뚜렷한 연구 체계 및 연구 목표,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았어요. 어떤 방법으로 학생을 데려오고, 어떤 길을 따라서, 어떤 인재가 될지를 확실하게 표현했어요. 저희의 이 체계, 목표, 구성 그리고 의지가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업이 선정됐다는 것은 한양대학교 ERICA가 인공지능 분야 선진 대학으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인공지능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발 빠른 인재양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한양대 ERICA가 인공지능융합센터 사업 1기에 선발됐다는 것은 인공지능 실용화에 선두주자가 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5. 학생들에게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요? 첫 번째로 센터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이 있습니다. 박사과정 약 100만 원, 석사과정 약 6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합니다. 이는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 외, 별도로 지급되어 학생들의 금전적인 부담을 덜어냅니다. 두 번째로 여섯 분의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수님, 열다섯 분의 다른 단과대학 교수님들이 있기에 다양한 분들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과학기술융합대학의 분자생명과학과의 교수님의 지도를 받는 중에도 인공지능 공부가 하고 싶으면 인공지능 쪽 과정을 들을 수 있어요.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선택하여 공부할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6.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와 관련하여 희망의 메시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내년에 ‘산업인공지능융합전공’ 이라는 학부 전공이 신설됩니다. 새로운 전공을 만들어 비전공 학생도 접근을 쉽게 하려 합니다. 또 BK21사업에 선정되면 ‘바이오-인공지능융합전공’, ‘인공지능-UX디자인융합전공’이 운영됩니다. 사업에 선정되면 더 다양하고 많은 학생들이 인공지능을 접해 공부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융합전공, 인공지능 교양과목, 융합·다중전공 학위제도, 대학원과 학부 신설 인공지능 학과, 대학원 BK융합전공 프로그램, 일반 대학원 인공지능융합학과까지, 무려 여섯 개의 인공지능 관련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합니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과 전공에 맞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고르는 인프라가 갖춰집니다. 이러한 연유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BK 사업에도 선정이 되어야 하고, 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어요. 그렇지만, 더 열심히 노력 해 한양대학교 ERICA를 학생들이 꿈꿀 수 있고, 상상하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를 배우는 공간으로 발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2020-04 28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박태영 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미래의 헬스케어를 진단하다

▲ 박태영 경영학과 교수가 공동으로 집필한 <디지털 사회 2.0>. 2019년 7월 18일 출간됐다. 박태영 교수는 2019년 7월 18일 각 분야별 디지털 전도사와 공동 집필한 책 <디지털 사회 2.0>을 출간했다. 이 책은 디지털 혁명이 사회 전반에 가져오는 변환을 정치, 일자리, 교육, 기업, 금융, 헬스, 도시 등 총 7개 영역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다. 박태영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 안녕하세요,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경영학과에 재직 중인 박태영이라고 합니다. '혁신'을 전공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학생들에게는 기술경영개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 기사로 책을 접할 독자들을 위해, 교수님의 저서 <디지털 사회 2.0> 중 챕터 6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기업의 연구 의뢰를 받아 쓴 <미래 산업 전략 보고서>라는 도서의 후속작입니다. <미래 산업 전략 보고서>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뤘습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어떤 산업이 유망할지에 대해 연구한 결과입니다. <디지털 사회 2.0>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회가 받을 영향에 관해서 쓴 책입니다. 여러 저자가 함께 작업했는데, 그중에서도 저는 헬스 케어에 관해서 서술했습니다. 3. 환자의, 환자에 의한, 환자를 위한 맞춤형 헬스케어가 현재의 헬스케어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요? '소비 민주화'에 대해서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요즘에는 소비자들이 과거와 달리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기 전에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할 수도 있고, 웹사이트의 댓글을 참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소비자들이 구매 의사 결정을 합리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의료 산업에도 나타납니다. 이제는 어떤 질병에 대한 정보를 환자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질병에는 어떤 의사가 가장 유명한지 등 의사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의료서비스업자와 소비자 사이에 있었던 정보 비대칭성이 깨졌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의료인의 말에 100% 의존해야 했지만, 지금은 병원의 랭킹, 의사의 랭킹 등 환자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환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합니다. 어떤 의사에게 갈 것인지, 어떤 헬스케어를 받을 것인지 말입니다. 또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환자 개인에게 딱 맞는 치료를 해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차이점입니다. 유전자 파악을 통해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환자 몸에 맞지 않는 치료를 하느라 소비하는 고통과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책에서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법이 EU의 GDPR 수준으로 개선되어야 함을 말씀하셨는데, 올해 초에 통과된 데이터 3법이 어느 정도 GDPR의 수준에 미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법은 EU의 GDPR에 비해 규정이 모호하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이번 데이터 3법이 개인정보 보호법의 범위와 규정을 조금 더 명확하게 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유럽에서는 가명화처리를 한 정보에 공유는 불법으로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유럽의 기준을 우리도 맞춰야 합니다. 유럽 시장에 수출하려면 한국도 기준이 같아야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법이 EU의 GDPR과 같은 수준이 되었을 때, 사업자들은 미래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되어야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나아가 산업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GDPR은 데이터를 기획할 때부터 사용자의 권리와 권한을 생각해서 기획하라는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법도 컨트롤러와 프로세서, 그리고 수령인이 가지는 각각의 지위에 따라 책임과 권한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5. 책에서 말씀하신 헬스케어들은 '미래의 헬스케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가까운 미래에 이런 헬스케어가 보편화될 수 있을까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정부와 이해집단 간의 공론화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제도가 변화하고 규제가 풀리면 훨씬 더 빨리 그런 미래가 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자와 의사 간의 화상 진료는 한국에서는 불법입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이러한 원격 진료가 합법적인 행위입니다.인터넷으로 처방전을 받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 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중국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6. 데이터를 이용한 새로운 헬스케어가 데이터 정보 보호 문제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선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합니다. 현재 제조업 위주의 수출국인 한국은 4차 산업혁명에서 유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소프트웨어 혁신 역량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진 편입니다. 이러한 헬스케어를 비롯한 신산업의 발전이 다음 세대의 국가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부작용은 알고, 대비하면 되는 부분입니다.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규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데이터를 이용한 헬스케어는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측면이 많습니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한 정밀 의료는 고통은 줄이고 비용은 낮추면서 효과는 높이는 결과를 낳습니다. 예를 들어 다양한 항암제를 써보지 않고도, 환자의 데이터베이스에 나와 있는 유전자를 보고, 딱 맞는 항암제를 처방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도 효과적인 의료혜택이 바로 데이터를 이용한 헬스케어라고 생각합니다. 7.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자신이 사회과학을 전공했거나, 인문학을 전공했더라도 기술을 몰라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어떤 기술이 있고 그 기술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미래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그러한 인사이트가 필요합니다. 요즘에는 자신의 분야에만 몰입하기보다, 기본적인전문성을 갖추고, 그 분야 의외의 다른 2-3개 분야 또한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여러 분야를 결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한양대학교 학생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 책은 미래 한국사회의 비전을 정치·기업·노동·금융·교육·헬스·도시의 7대 부문으로 나누어 부문별로 제시하고 있다. ▶ 본 내용은 2020.4. 28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hyulibrary.blog.me/221934913171

2020-03 28

[교수][백남의 교수저서] "학생의 역할은 지식의 소비자가 아닌 지식의 생산자다"

은용수 교수는 작년 12월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과 함께 국제정치와 외교안보문제를 고민하고 집필해 '대중의 국제정치학'을 출간했다. 이 책은 국제정치학의 대중화, 더 나아가 '대중의 국제정치학'을 추구한다. 이렇게 국제정치의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는 전문 학술서를 학생이 중심 저자가 되어 출간되는 사례는 한국의 대학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은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은용수 교수는 작년 12월 20일 학생들과 함께 집필한 책 '대중의 국제정치학' 을 출간했다. 1.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소속인 은용수 교수라고 합니다. 주로 국제정치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책과 논문을 많이 써왔습니다. 2. 기사로 책을 접할 독자들을 위해, 교수님의 저서 <대중의 국제정치학>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작년에 했던 수업 <외교정책의 이해>의 일환입니다. 다양한 학과에서 모인 학생들의 저작을 모았습니다. 학생이 지식의 소비자가 아닌, 지식의 생산자로서 역할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까지 학부생이 전공서를 쓰는 것은 없었던 일입니다. 학생들이 지식을 습득하는 역할에서 벗어나서 생산자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에는 학생들이 지식의 생산자로서 외교, 국제 정치 이슈를 파고 들어가 보려는 노력이 들어가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이 책에 애정이 많고, 학생들에게도 자부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3. <대중의 국제정치학>에서는 대중의 국제정치학을 다루는 전문학술서에 저자로 학생들이 참여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기획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 은용수 교수는 "학생이 지식의 소비자가 아닌 지식의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제도권 학자로서 자아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도권 내 학문은 너무 전문화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 세계와 학계 간의 간극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간극을 좁히고자 생산 주체로써 지식 생산자가 누군지 개념 정리를 다시 해보자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꼭 전문 학위 있는 사람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지식 생산 행위자를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계를 허물 필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전쟁이나 평화 등을 일반화된 관점에서만 바라보게 되면, 일상이나 생활 세계 면에서는 접근하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개개인이 인지하는 이슈에 대해서 다른 점을 부각해 지식의 장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 국제정치연구에서는 학술적 정밀성만큼이나 대중 시민들이 서술의 주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특히 대중에게 국제정치연구가 중요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정밀성이 중요하지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생각하는 국가안보와 일본 시민이 생각하는 국가안보가 다를 수 있는 것처럼, 대중, 시민의 시각에서 마이크로 단위로 보았을 때 제도권에서 하는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통일된 정치적 사유는 놓칠 수밖에 없는 부분이 많은데, 생활 속에서 시민의 시각으로 보는 국제정치에는 협력이나 연대 등 이제까지 놓친 지점이 보였습니다. 이런 부분까지 끌어들여서 연구의 다원성을 확보하고 간극을 해결해보고 싶었습니다. 5. 교수님의 영문 저서 <국제관계학에서의 다원주의와 이론적 관여>에서 ‘주류 언어로 말 걸기’를 강조하신 인터뷰를 봤습니다. ‘주류 언어로 말 걸기’ 전략과 대중이 서술의 주체가 되는 전략은 서로 차이가 있어 보여서 흥미로웠습니다. 이 두 가지 전략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은용수 교수는 "통념이나 주류의 시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의심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주류 언어로 말 걸기'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다루어야 합니다. 글로 정리되어 책으로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주류의 수단이기 때문에,그런 지점에서 두 가지 프로젝트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주류의 시각을 재해석하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대중 시민의 시각으로 국제 정치 분야를 재해석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그림이 될 수 있습니다. 6. 마지막으로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통념이나 주류의 시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의심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창의적인 생각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주류적인 시각과 통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새로운 생각을 하기 힘들어집니다. 대안적 시각을 통해 유연하게 탐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류 통념이 적절하지 않다거나, 공평하지 않다거나, 정의롭지 않다고 한다면 대안이 필요합니다. 교과서에서의 많은 내용은 통념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 부분을 지적해나가면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다듬어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본 내용은 2020. 3. 28 백남학술정보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 블로그 [교수저서] 코너 바로가기 ▷ 원글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yulibrary/221877027254